아니 좀 니가 하라고. MCP가 대체 뭐임
AI를 불렀는데 제가 자료를 나르고 있었습니다
결국 캘린더를 열었습니다. 금요일 오후 7시 저녁 약속, 토요일 오후 3시 영화. 하나씩 옮겨 적었습니다.
AI는 빈 시간을 찾아줬습니다. 일정은 제가 날랐고요.
제가 쓰는 AI 앱은 그 캘린더와 연결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일정은 캘린더에 있고, AI는 못 보고, 저는 둘 사이를 왕복하고 있던 거죠.
선풍기는 달라도, 꽂는 모양은 맞추잖아요
선풍기는 바람을 만들고, 전기스탠드는 불을 켭니다. 하는 일은 달라도, 맞는 플러그 규격을 쓰면 같은 콘센트에 연결할 수 있죠. 선풍기를 살 때마다 선풍기 전용 콘센트를 새로 만들진 않잖아요.
110V·220V는 전압 표기입니다. 여기서는 연결 모양만 비유합니다. 전압과 플러그 구분
AI 앱에 다른 프로그램의 기능을 연결할 때도 비슷합니다. 일정 읽기, 문서 읽기처럼 하는 일은 달라도, 연결하는 방법은 함께 쓸 수 있게 맞춰두는 거예요.
이렇게 AI 앱과 다른 프로그램이 부탁하고 답을 받는 방식을 맞춰둔 공통 규칙이 MCP입니다.
바람은 선풍기가 만들듯, 실제 일은 연결한 프로그램이 합니다. 연결 규격이 대신 일을 하는 건 아니고요.
그럼 이제 일정표 배달은 안 해도 됨?
이번엔 MCP를 지원하는 AI 앱에 일정 읽는 프로그램을 연결했다고 해봅시다. 내 캘린더를 읽을 수 있도록 설정도 해둔 가상 상황이에요. 등록된 일정은 금요일 저녁 약속과 토요일 영화, 두 개입니다.
저는 똑같이 "이번 주 언제 비어?"라고 물었습니다.
일정 읽는 프로그램에
"이번 주 일정 가져와줘."
프로그램
캘린더를 확인하고, 아래 일정을 AI 앱에 돌려줍니다.
받아 온 일정을 보고
"일요일 오후엔 등록된 일정이 없네요."
이번에는 AI 앱이 연결된 프로그램에 일정을 읽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저는 질문만 했지, 일정표를 옮기진 않았어요.
잘 읽어오니 신납니다. 한 가지 더 부탁했습니다.
달력을 들여다볼 수 있다고 약속까지 써넣을 수 있는 건 아니었네요.
MCP가 원래 읽기만 되는 건 아닙니다. 무엇을 할 수 있는지는 연결한 프로그램의 기능과 허용한 범위에 따라 달라집니다.
이런 연결 규칙은 왜 만들었을까요?
플러그 모양이 제각각이면 새 제품을 살 때마다 연결 방법부터 고민해야겠죠. AI 앱도 기능을 연결할 때마다 따로 맞추는 일을 줄이려고, 함께 쓸 수 있는 약속을 정한 겁니다.
물론 아무 앱에나 저절로 붙는 건 아닙니다. 양쪽이 MCP를 지원해야 하고, 새 앱에서도 필요한 연결 설정과 허용은 해야 합니다.
이번에 제가 한 일은 "언제 비어?"라고 물은 것뿐입니다. AI를 쓰려고 일정표부터 옮기는 일은 빠졌네요. 이제 좀 도와주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