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크 복사했는데, 왜 %가 줄줄이?

한글 링크를 복사했더니 %EC%…가 길게 이어지나요? 같은 문자열의 표기를 바꿔 보며 URL 퍼센트 인코딩을 알아보고, 링크를 공유할 때 확인할 일을 짚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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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8, 2026
링크 복사했는데, 왜 %가 줄줄이?

친구에게 카페 메뉴를 보여 주려고 링크를 복사했다고 해봅시다. 주소창에서는 분명 한글이 보였는데, 붙여 넣으니 %EC%… 같은 글자가 줄줄이 나옵니다.

메뉴를 보냈을 뿐인데, 갑자기 해독 문제가 됐습니다.

플랑크톤이 눈을 가늘게 뜨고 손을 들며 이제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한다고 반응하는 장면.
SpongeBob SquarePants / Tenor

이렇게 보인다고 곧바로 링크가 깨진 것은 아닙니다. 같은 글자를 주소에 넣는 방식이 달라진 것일 수 있습니다.

한글 네 글자가 왜 이렇게 길어질까요?

아래의 카페 메뉴를 바꿔 보세요. 다른 메뉴로 이동하는 게 아니라, 같은 문자열의 표기만 바뀝니다.

카페 메뉴

고정 문자열을 바꾸는 설명용 예시입니다. 실제 링크를 수집하거나 다른 페이지에 요청을 보내지 않습니다.

카 한 글자만 봐도 %EC%B9%B4로 길어집니다. 한글을 UTF-8이라는 문자 표현 방식으로 나타내면 이 글자는 3바이트가 되고, 각 바이트를 %와 두 자리 16진수로 적기 때문입니다.[1]

이렇게 바이트를 %HH 모양으로 적는 방식을 퍼센트 인코딩이라고 합니다. 위 예시에서는 띄어쓰기 한 칸도 %20이 됩니다.[2] 글자가 늘어났다고 메뉴 내용까지 늘어난 것은 아닙니다.

주소가 글자를 옮겨 적는 규칙

URL에는 주소를 구분하는 데 쓰는 기호와 그대로 적기 어려운 문자가 있습니다. 필요한 부분을 정해진 방식으로 표현하면 주소를 처리하는 쪽에서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떤 문자를 바꾸는지는 주소 안의 위치와 처리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1]

그러니 %가 보이면 전부 한글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공백이나 다른 기호도 같은 모양으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매트릭스의 사이퍼가 초록 문자로 가득한 모니터를 가리키고 네오가 화면을 바라보는 장면.
The Matrix / Tenor

이런 화면을 읽어야 할 것 같지만, 우리가 일일이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인코딩은 암호화가 아닙니다. 글자를 정해진 규칙으로 옮겨 적은 것이므로, 읽기 어려워졌다고 비밀이 되거나 안전한 링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길다고 지우지 말고, 그대로 복사하기

브라우저나 앱은 주소 일부를 사람이 읽기 쉬운 형태로 보여 주기도 합니다. 표시된 모습과 복사된 문자열이 다를 수 있고, 모든 앱에서 똑같이 보이지도 않습니다.[3]

익숙한 사이트의 링크를 공유할 때는 % 뒤를 임의로 잘라내지 말고 전체 주소나 사이트의 공유 버튼을 사용하세요. 문자 중간을 잘라내면 원래 뜻을 복원하지 못하거나 다른 주소가 될 수 있습니다.

  • %와 숫자가 길게 이어져도 바로 오류라고 단정하지 않기.
  • 익숙한 사이트에서 복사한 링크는 전체를 전달하고, 의도한 페이지로 연결되는지 확인하기.
  • 출처를 모르는 링크는 %가 있다는 이유로 안전하다고 믿지 않기.

친구에게 보낸 것은 여전히 카페 메뉴입니다. 주소가 잠깐, 사람보다 프로그램에게 읽기 편한 차림으로 나온 셈이죠.

[1] WHATWG URL — Percent-encoded bytes · MDN — encodeURIComponent()

[2] MDN — Percent-encoding

[3] WHATWG URL — URL rendering

친구와 카페 메뉴는 가상 상황입니다. 원본 장면은 낯선 표기를 만난 반응을 빗댄 것으로 실제 URL 처리 화면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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