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 맞다며. 왜 또 인증하래?
안맵다떡볶이 주문 내역을 보려고 로그인했습니다.
비밀번호를 넣었습니다. 맞답니다.
오. 오늘은 한 번에 들어가네.
그런데 다음 화면이 떴습니다.
“휴대전화로 본인 확인을 해주세요.”
나: 방금 맞다면서요.
사이트: 비밀번호가 맞다고 했지, 다 끝났다고는 안 했습니다.
비밀번호를 외워 왔더니 휴대폰도 데려오랍니다. 폰은 저쪽 방에서 충전 중입니다.
떡볶이 주문 내역 하나 보려다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비밀번호를 한 번 더 묻는 게 아님
폰을 가져왔습니다. 내가 등록한 휴대전화에 온 인증번호를, 방금 로그인하던 화면에 넣었습니다.
이제 주문 내역이 열립니다.
첫 번째는 비밀번호를 아는지 확인했고, 두 번째는 등록한 휴대전화로도 확인할 수 있는지 본 겁니다.
비밀번호를 두 번 치라는 게 아니었습니다. 다른 확인 수단을 하나 더 붙인 거예요. 이런 추가 확인을 2단계 인증이라고 합니다.
서비스에 따라 문자 대신 휴대폰의 로그인 승인 알림이나 인증 앱을 쓰기도 합니다.
나: 저 맞습니다. 제 폰도 그렇게 말하네요.
근데 비밀번호 맞으면 나인 거 아님?
저는 제가 쳤으니까 저인 걸 압니다. 사이트는 화면 밖 제 얼굴까지 보고 있는 게 아닙니다.
누가 제 비밀번호를 알아내서 똑같이 치면요?
비밀번호만 보는 문에서는 그 사람도 정답을 낸 겁니다. 여기서 휴대전화 확인이 하나 더 있으면, 비밀번호만 알아낸 사람은 그다음 확인을 못 끝낼 수 있습니다.
저한테는 귀찮은 한 번이었는데, 비밀번호만 알아낸 사람한테는 넘기 어려운 문이 하나 더 생긴 거죠.
그래서 로그인할 때 비밀번호뿐 아니라, 내가 가진 다른 수단도 확인하는 겁니다. 계정 보안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모든 공격을 막는 무적 버튼은 아닙니다.
그럼 폰 없으면 나도 못 들어감?
폰이 없거나 배터리가 꺼졌다면, 그 서비스가 안내하는 다른 인증 방법이나 계정 복구 방법을 확인하면 됩니다.
미리 준비해 둔 백업 코드를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Google은 2단계 인증용 백업 코드를 안전하게 보관해 두는 방법을 안내합니다. 준비한 방법과 계정 상태에 따라 이용 가능한 선택지는 달라집니다.
폰을 못 쓸 때 어떻게 들어갈지는, 폰이 멀쩡할 때 한 번 봐두면 좋습니다. 배터리 1%일 때 보안 공부를 시작하면 마음도 같이 꺼집니다.
그리고 인증번호나 백업 코드는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지 마세요. 내가 시도하지 않은 로그인 승인 알림이 왔다면 승인하지 말고, 해당 서비스의 보안 안내를 확인하면 됩니다.
오늘은 실제 계정에서 추가 인증이 켜져 있는지, 폰을 못 쓸 때의 대안이 있는지만 확인해 봐도 됩니다. 새 용어를 전부 외울 필요는 없어요.
귀찮게 하려고 문을 하나 더 둔 건 아니었음
비밀번호는 남에게 알려지거나 빼앗길 수 있습니다. 그 한 가지가 뚫렸다고 바로 계정을 내주지 않도록, 다른 확인을 더하려는 필요가 있었던 겁니다.
비밀번호 정답과 로그인 완료는 같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것만 기억하면 됩니다. 추가 인증 수단을 챙기고, 못 쓸 때의 대안도 미리 확인하기. 누가 달라고 해도 코드를 건네주지는 않기.
폰을 찾아온 뒤에야 주문 내역을 봤습니다.
치즈 추가한 건 제가 맞네요. 그건 굳이 인증 안 해도 압니다.
표지 원본: The Rock Eyebrow / Imgflip, 크롭·문구 조판. 본문 GIF 출처는 각 짤 아래에 표기했습니다.

